펜실베니아주가 10월 14일부터 카지노와 허가받은 트럭스톱을 제외한 일반 상점에서 이른바 ‘스킬게임(Skill Games)’ 기계의 운영과 보유를 금지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수익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필라델피아와 몽고메리카운티, 벅스카운티 등지에서 비어델리(Beer Deli), 코너스토어, 편의점, 주유소 등을 운영하는 한인 자영업자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자담배와 베이핑 제품에 대한 판매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여러 품목과 부가수입에 의존해 온 소규모 점포들의 경영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펜실베니아주 대법원이 지난 6월 15일 스킬게임 기계를 사실상 슬롯머신으로 규정한 판결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일반 편의점과 델리, 술집, 식당, 비영리단체 등에서 널리 운영돼 온 스킬게임은 이용자의 기술이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합법성 논란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들 기계도 주 도박법의 규제를 받는 슬롯머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관련 업계가 대비할 수 있도록 120일간 판결 효력을 유예했지만, 주 의회가 이 기간 안에 새로운 과세 및 규제 방안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일반 상점에서의 운영이 금지됐다.
펜실베니아주 경찰에 따르면 14일부터 허가받지 않은 업소에 설치된 스킬게임 기계는 압수 대상이 되며, 업주와 운영업체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기계의 전원을 끄거나 플러그를 뽑는 것만으로는 규정을 준수한 것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업주들은 기계 공급업체와 협의해 기계와 관련 장비를 매장에서 완전히 철거해야 하며, 공급업체가 철거를 거부할 경우 주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스킬게임은 일부 소규모 상점에서 물품 판매 외의 부가수입을 제공해 온 만큼, 이번 금지 조치가 매장 운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필라델피아 8번가와 베인브리지 스트리트에 위치한 1 Stop Mini Market의 자발 파텔(Javal Patel) 업주는 NBC10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게임기를 이용하던 손님들이 기계가 꺼진 모습을 보고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게임기를 이용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던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 경우 음료와 식료품 등 다른 상품의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규제 강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펜실베니아주는 10월 19일부터 주정부 승인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전자담배와 베이핑 제품의 판매도 금지한다. 이에 따라 전자담배 판매 비중이 높은 일부 비어델리와 코너스토어 업주들은 재고 손실과 매출 감소를 동시에 우려하고 있다. 최근 운영비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스킬게임 수입까지 사라지면서 소규모 점포들의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필라델피아 지역 한인 자영업자들에게 이번 규제는 특히 부담스러운 변화다. 많은 한인 운영 편의점과 델리는 식료품과 음료, 담배 등 여러 품목을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 업소는 스킬게임에서 발생하는 수입으로 임대료와 공공요금, 인건비 등 운영비 일부를 충당해 왔다. 그러나 게임기 수입이 사라지면서 기존 수익 구조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규모가 작은 점포일수록 이러한 변화가 영업 지속 여부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인 업주들은 우선 매장에 남아 있는 스킬게임 기계를 완전히 철거하고 관련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기계 공급업체가 설치와 운영을 담당해 왔더라도 업소 자체가 단속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스킬게임 관련 규정은 펜실베니아주 경찰 웹사이트(pa.gov/psp/skillgame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킬게임 금지와 잇따른 소매업 규제 강화로 필라델피아 지역 소상공인들의 수익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한인 비어델리와 코너스토어 업주들에게는 단속에 따른 법적 위험을 피하는 동시에 감소하는 매출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가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