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가 함께 관심을 갖고, 누구나 정당한 권리와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필라델피아 관음사 선문 스님이 수개월간 이어진 이웃과의 갈등으로 사찰의 종교활동과 신도들의 일상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종교의 자유와 공동체의 안전, 법적 권리 보호를 위한 한인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선문 스님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안이 단순한 이웃 간의 다툼으로 여겨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의 권리와 안전을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0월 9일 법원 절차에서 8개 혐의 중 1개만 인정된 결과에 아쉬움을 표하고, 관련 자료를 검토해 추가적인 법적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복된 갈등과 종교 관련 언행
선문 스님에 따르면 갈등은 지난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심화됐다. 처음에는 문제를 확대하지 않으려 했지만, 이후 문자와 직접적인 발언이 거세졌고 불교와 사찰을 향한 적대적인 언행도 반복됐다는 것이 스님의 주장이다. 스님은 개종을 권유하는 내용과 괴롭힘을 계속하겠다는 취지의 문자, 사찰을 폐쇄시키겠다는 내용 등을 받았으며, 신도들에게 직접 연락하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웃집 펜스에 설치된 외부 스피커에서 영어와 한국어 성경 방송이 반복적으로 흘러나왔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특정 종교가 문제가 아니라, 종교와 관련된 발언과 행동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위협과 불안을 느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님은 텃밭에서 일하던 중 펜스 너머에서 호스로 물을 맞았으며, 폭죽 소리에 총소리로 착각할 만큼 놀란 적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7일경 두 집 사이의 펜스가 철거됐고, 7월 19일에는 사찰 신도들과 이웃 사이에 심한 언쟁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사찰 토지에 무단으로 들어와 나무와 텃밭 작물을 훼손하거나, 종교의식의 일부로 진행하던 소각 과정에 물을 뿌리고 소방당국을 부르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누구나 자신의 종교를 믿고 신앙생활을 할 자유가 있습니다. 제가 문제 삼는 것은 특정 종교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려면 상대방의 종교와 생활공간을 존중해야 합니다.”
법원 판단에 아쉬움… 추가 법적 절차 추진
선문 스님은 10월 9일 법원 절차에서 관련 증거를 충분히 제출하지 못해 8개 혐의 중 1개만 인정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법원 기록과 증거를 검토해 추가적인 법적 판단을 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님은 “제가 바라는 것은 보복이나 과도한 처벌이 아닙니다. 실제 있었던 일들이 객관적인 증거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충분히 검토되고,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행동이 확인된다면 그에 합당한 책임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향후 법적 절차의 구체적인 내용과 결과는 관련 기록 및 법원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혼자 두지 말아야”
선문 스님은 이번 일을 알리는 목적이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사회적으로 매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 법률 제도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인해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공동체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인사회가 이러한 현실에 관심을 갖고,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을 때 혼자 감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권리를 이해하고 필요한 경우 법률 전문가와 관계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서로 정보를 나누고 지원하는 환경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용서와 자비는 침묵이 아닙니다”
선문 스님은 지금도 상대방이 분노와 적대감에서 벗어나 평안을 찾기를 기도한다며, 이번 일을 보복이나 종교 간 대립으로 확대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비와 용서가 문제를 외면하거나 정당한 권리를 지키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작다고 해서 그 사람이 겪는 어려움까지 작은 것은 아닙니다. 한인사회가 서로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고, 부당한 일을 겪었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혼자 남겨지지 않도록 함께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사안의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법적 책임은 관련 자료와 법원 기록, 향후 절차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다만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종교의 자유와 상호 존중,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특정 개인이나 종교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선문 스님은 한인사회가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판단하기보다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살피고, 권리 보호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일이 종교의 자유와 상호 존중의 의미를 되새기고,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간필라 편집팀]

